24년 시청사 지킨 충직한 ‘파수꾼’
24년 시청사 지킨 충직한 ‘파수꾼’
  • 신정윤 기자
  • 승인 2019.01.07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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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관 양산시청 경비대장, 명예로운 퇴임
시장 출퇴근길 거수경례하던 듬직한 청원경찰
후배 위해 자진해 시청사 맡은 ‘스마일맨’
이우관 경비대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있다.
이우관 경비대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있다.

 

이우관(60) 양산시청 경비대장이 만 24년간의 청원경찰 생활을 마감했다. 양산시청의 문지기이자 민원인의 친절한 안내자였던 그의 퇴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시청 경비실을 지켜왔던 그의 빈자리가 크다. 지난해 연말 종무식에서 표창장을 받으며 공직 생활을 마감한 그는 청원경찰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일했다. 역대 시장들의 출퇴근 표정만 봐도 시정이 어떻게 돌아갈지 직감적으로 알 만큼의 세월을 보냈다.

“1995년 11월 20일 첫 출근하고 손유섭 시장님부터 김일권 시장님까지를 모셨다. 퇴직을 하니 섭섭하고 더 잘하고 싶었는데 정년이라서 마음이 아프다. 나이는 정년이지만 아직 더 일하고 싶고 청춘이다”고 말했다.

그는 늘 시장보다 먼저 출퇴근한다. 그리고 출퇴근 거수 경례를 한다. 시장차량의 문을 열어주는 의전도 그의 몫이다. 양산 시장은 그의 거수경례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시청 국장들까지 시장 출퇴근 배웅을 했다고 한다. 현 김일권 시장은 이러한 의전을 마다하고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그다.

양산시청을 지키면서 만난 많은 시민들에게 각 해당 과의 위치를 알려주고 길 안내를 해 왔다. 민원인들 중에는 악성 민원인이 술을 먹고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것을 막는 게 일이었다고 한다.

“나이어린 민원인이 반발하고 음주 소란을 피우면 막아내지요. 그래도 참고 일합니다. 생계곤란자들은 왜 시에서 지원을 안해주느냐 하며 행패를 부리는데 그럴 때가 가장 안타깝지요”

사실 그는 양산시청 담당이 아니었다. 시청은 야간 수당이 없고 근무 강도가 높기 때문에 다들 꺼리는 부서였다. 그러나 그는 후배들을 위해 자진해서 시청 근무를 맡았다. “제가 봉사하는 생각으로 맡았죠 뭐, 나만 희생하면 모두가 편해진다는 생각이었어요. 앞으로는 27명 전원이 1년씩 돌아가면서 근무를 서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수년전 국회에서 청원경찰법이 개정 의결됐다. 법이 바뀌기 전에는 순경에 준하는 급여를 받아왔는데 근무 연수에 따라 경사, 경위에 준하는 월급을 받을수 있도록 개정됐다고 한다.

그는 남은 여생을 노인정이나 복지관같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한다. 또 근무 시간 짬짬이 공부해 식품제조업 계통에 사업도 구상중이라고. 앞으로 남은 제2의 인생도 늘 민원인을 안내하던 그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그는 현재 경남 58무술생연합회 사무총장, 고로쇠회 회장이며 물금읍일심회 18대 회장, 재양경기도 향우회 총무, 양산시 58년 무술생연합회 총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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